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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우크라전 잊혀진 전쟁 될라…젤렌스키, 연일 러시아 때리기
"우크라 침공 러, 하마스 작전도 지원"…러군, 우크라 동부도시 포위 공격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국제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며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2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관심을 돌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어떤 비교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선 끔찍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 비극들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엄청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단합에 달려있으며, 세계의 단합은 미국의 단합에 달려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단합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하마스와도 연계돼 있다며 러시아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하마스의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이번 위기는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에도 지난 7월 이후 이어져 온 러시아의 루마니아 인근 지역 공습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나토 회의 영상연설에서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똑같은 악"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유일한 차이는 그곳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테러 단체가 있고, 이곳에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테러 국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2 TV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 "여러 전선에서 반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지뢰밭과 대전차 장애물, 참호 등으로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어 반격 작전이 매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도네츠크주 도시 아우디이우카에 접근해 도시를 포위하기 위한 대대적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 바로 북쪽에 위치해 우크라이나군이 상징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곳이다.
비탈리 바라바시 아우디이우카 시장은 통신에 "러시아군이 아침부터 포격을 개시한 뒤 쉴 새 없이 발포하고 있다"면서 "1년 넘게 (도시가) 점령될 위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장도 이후 SNS를 통해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 포대와 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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