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임시의장 "행동해야 한다면"…이스라엘 지원안 의결하나
11일 의장선출 예정돼 있지만 전망 불투명…예외적 결의안 처리 주목
하원 외교위 초당적 결의안…"외교·안보·정보 분야 이스라엘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하원이 하원의장 공백에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결의안을 예외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패트릭 맥헨리 임시 하원의장이 필요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조치를 취할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맥헨리 임시 의장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정부로서 행동을 해야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하원의장 공백과 무관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맥헨리 임시 의장은 지난 3일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처리된 뒤 임시 의장으로서 하원의장 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발생한 의장 공백 사태로 그의 권한은 명확하지 않지만, 새 의장 선출과 관련해 엄격하게 제한된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 해석이다.
민주당 소속 하원 운영위원들은 맥헨리 임시 의장에게는 하원의장 선출과 관련된 역할 외에는 어떤 권한도 부여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이는 예기치 못한 하마스의 갑작스런 이스라엘 공습 이전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급박한 상황과 맞물려 달라진 해석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시급한 지원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미국에서 외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의회 동의를 필요로 한다.
하원은 11일 신임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서 매카시 전 의장 후임으로 이렇다할 마땅한 대안이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력 과반 득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카시 전 의장만해도 강경파 의원 설득에 실패해 15차례에 걸친 투표끝에 간신히 과반 득표에 성공한 바 있다.
공화당은 일단 이번주 내에 하원 의장 선출 투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폴리티코는 "전례가 없는 상황인 만큼 하원에서 임시 의장의 권한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원에서는 이미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초당적 결의안이 발의됐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 간사는 이날 초당적인 390명의 서명을 받아 이스라엘 지원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미국은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야만적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를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군비 지원을 포함해 외교, 안보, 정보 측면에서 지원에 대비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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