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의원단 대만 방문하자 센카쿠에 해경선 보내 순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일본 국회의원 40여명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냈다.
중국 해경은 9일 소셜미디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해경 2502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중국 해경이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해경은 순찰 규모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 해경은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왔다.
특히 일본이 이른바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센카쿠 순찰 배경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일화(日華)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40여 명이 대만을 방문 중인 가운데 10일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이 예정된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쌍십절을 앞두고 일본 여야 의원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센카쿠 열도에 해경선을 보낸 바 있다.
중국 해경은 지난 8월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두고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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