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히말라야 지역 홍수 사망자 82명으로 증가
최소 140명 실종상태…관광객 3천명도 발묶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히말라야 산맥지역인 인도 동북부 시킴주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82명으로 늘어났다.
9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시킴주 구조 당국이 지금까지 시킴주에서 시신 32구, 인접한 웨스트벵갈주에서 46구를 발견했다고 전날 밝혔다.
또 웨스트벵갈주와 인접한 방글라데시에서도 4구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실종자는 최소 140명에 달해 향후 사망자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에 포함된 인도군 병사 22명 중 8명은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2천563명이 구조됐다.
지난 4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킴주 북쪽 빙하호수인 사우스 로나크 둑이 터졌다. 이에 따라 그 아래에 있는 티스타강 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강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도로와 다리 등 기반시설이 유실됐다.
외부에서 시킴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끊겨 시킴주 자체가 고립됐고, 시킴주 내에서도 북쪽과 남쪽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사라졌다.
또 1천200 메가와트(MW) 발전용량의 댐도 터졌다.
현재 홍수 피해지역에는 진흙탕으로 덮인 지역이 많고 어떤 곳에는 진흙탕 깊이가 수m 되는 데도 있다고 인도 매체는 전했다.
홍수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나면서 실종자 생존에 대한 희망이 크게 줄어 들었지만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헬기도 이용하지만 임시 도로도 닦고 있다.
특히 현재 시킴주 내 관광 명소인 라첸 등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 약 3천명을 구조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홍수는 이 지역에서 50여년 만에 일어난 가장 큰 재해 가운데 하나라고 기상 당국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아시아 히말라야산맥 지역에서 최근 몇년 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기상 현상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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