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헤즈볼라 개입…사망자 급증, 新중동전쟁 확전하나(종합)
이스라엘 남부서 여전히 교전…하마스, 무장대원 추가 침투시켜
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포격…'이란 대리세력' 추가 개입 촉각
이스라엘 사망 600명·부상 2천명, 사망 하루만에 2배로…가자지구 사망 370명·부상 2천200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하마스 대원들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에서 여전히 교전이 이어지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하면서, 확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십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인질로 잡혀있던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비롯한 최소 8곳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다만 베에리, 오파킴 키부츠에 잡혀있던 인질들은 구출됐고, 무장세력이 장악했던 스데로트 경찰서 상황도 정리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어제 이스라엘 남부와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교전 중에 4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테러범을 사살하고, 수십명을 생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곳곳에 숨어있을 수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을 계속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날 전날 박격포 공격과 함께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던 하마스는 이날도 추가로 대원들을 이스라엘 남부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영토에 병력을 보충해 그곳에서 싸우는 전사들에게 도움을 줬다"며 "하마스 대원들은 아직도 이스라엘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 지상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원간의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도 이어졌다.
또 북부지역에서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등장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쏜 뒤 배후를 자처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은 셰바 팜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대상이기도 하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포탄이 날아온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보복 포격을 가했다.
패트리엇 방공 포대가 배치된 지역에서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 미사일이 패트리엇 방공포대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개입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전 이틀째인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 전날의 2배가 됐다.
하마스 대원들이 장악했던 남부 도시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정리되면서 그동안 미확인 상태에 있던 민간인과 군인 등 사망자가 대거 확인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게 완벽에 가까운 방어망이 되어주던 아이언돔 방공망과 스마트 분리장벽 등 첨단 무기와 장비가 있었지만, 무장한 대원들의 침투에 큰 피해를 입은 셈이다.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은 페이스북에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 이상이며, 인질로 잡혀간 사람도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도 2천명이 넘었으며 이 가운데 20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이틀째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이날까지 370명이 죽고, 2천200명이 부상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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