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NO' 했지만…'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독일 압박 거세져
미국 에이태큼스 보내면 독일도 지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부정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루스를 지원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는 타우루스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나 숄츠 총리가 제동을 걸었다. 그는 타우루스 운용을 위해 지상 요원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경우 러시아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지원을 조만간 공식 발표하면 숄츠 총리가 타우루스를 보낼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치머만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숄츠 총리가 심하게 압박받고 있고 이 논의를 끝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미국이 에이태큼스 인도에 청신호를 보여준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타우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될 경우 러시아군이 부품을 수거, 역설계하고 결과적으로 타우루스에 대응할 방법을 찾게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동맹국들은 타우루스 운용을 도울 독일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슈트라크 치머만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다른 회원국들의 무기체계에 대해 훈련받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대반격에 착수하기 전부터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스톰 섀도와 스칼프를 이미 보냈다. 독일 타우루스는 사거리가 약 500㎞로, 미국이 지원을 검토 중인 에이태큼스(약 300㎞)보다 길고 레이더망을 피해 저공으로 폭격할 수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