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임금체불…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줄줄이 법정관리행(종합)
위니아·위니아전자·대유플러스,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
신용등급 잇단 강등…"계열사 전반 채무불이행 위험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극심한 경영난과 대규모 임금 체불이 발생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
회생 절차 신청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져 도산 위험이 계열사 전반으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위니아(옛 위니아딤채)는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전을 목적으로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5일 공시했다.
기업 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회사 측은 "서울회생법원에서 당사가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 및 첨부서류 등의 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한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을 출시하는 전자제품 업체다.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6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영업손실 437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또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 374%를 기록했다.
위니아에 대해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가전 수요 위축 및 계열 미수채권 손상 인식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저조한 수익성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계열사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관련 미수채권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위니아에 앞서 같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인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와 통신장비 업체 대유플러스가 먼저 지난달 연이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옛 대우전자에 뿌리를 둔 생활가전 업체 위니아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1년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작년 7월 이후로는 경영난으로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결국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임금 체불과 관련해 위니아전자는 3천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 매각과 회생 절차 등으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데,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이 발생했다. 미지급액은 원금 286억원과 이자 10억원을 합쳐 총 296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사채권자와 조기상환 청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유플러스는 동강홀딩스(지분 13.18%), 대유홀딩스(9.97%)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서 그룹 내에서 중요도가 높은 회사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대유플러스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으로 계열 전반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계열 전반의 대외신용도 악화는 자금조달 여건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회생 절차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니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낮췄다.
계열 전반의 신용 위험이 커진 가운데 대유위니아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의 신용등급을 각각 'BB-'에서 'B-'로 강등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대유에이텍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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