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대통령 누가 되든 아르헨 내년 물가상승 350% 달할 것"
"아르헨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간 내 물가 해결 어려울 것"
내년 물가상승 81.9% 전망한 아르헨 정치경제연구소와 큰 견해차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내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화의 강력한 평가절하(일시에 22%)와 고공행진하는 물가상승률(연 124%)에도 아르헨티나 실물경제는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전문가, 투자은행, 신용평가사 등이 바라보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2024년도 물가상승률은 350%에 달할 것이며, 12월 10일에 취임하는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에 상관없이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3.5%, 2024년은 -2.5%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200% 그리고 내년에는 350%에 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와 같은 전망치는 '기본 시나리오'로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어떤 경제정책을 펼치는지와는 무관하다면서 현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를 고려한다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고, 고물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12월 이후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 월간 인플레이션은 25%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달 27일 아르헨티나 주재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과 아르헨티나 경제정치연구소(CEPA)가 각국 경제 담당 외교관 및 외신기자 초청 워크숍에서 발표한 2024년 예상 물가상승률 81.9%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당시 워크숍에서 CEPA는 12월 월간 물가상승률이 9.4%에 이를 것이고, 대통령 취임 이후 공식 달러 환율 조정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2024년 1월 13.2%, 2월 14.3%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져서 6월부터는 5%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CEPA는 2023년은 극심한 가뭄과 IMF 협상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대외적인 요인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2024년도에는 정상적인 농업생산과 수출, 바카무에르타 지역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감소, 리튬 부문 투자 및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물가상승률을 점진적으로 두자릿 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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