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분리주의세력 PKK, 앙카라 폭탄테러 자신들 소행 주장
쿠르드계 매체에 "튀르키예 내무부 상대 희생작전 수행"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쿠르드 분리주의 세력인 테러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벌인 폭탄테러 시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PKK는 이날 쿠르드계 매체인 ANF 통신에 "우리 '불멸 여단' 소속 팀이 튀르키예 내무부를 상대로 희생 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본거지로 하는 PKK는 1984년 튀르키예를 상대로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시작했고, 이후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PKK의 무장투쟁에 튀르키예가 토벌 작전으로 대응하면서 양측 사망자가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측은 2015년 평화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이후로도 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앙카라에서는 의회 개원을 앞두고 내무부 청사 입구에서 차량 폭탄 테러 시도가 벌어졌다. 소형 상용차를 몰고 온 용의자 2명 중 1명은 자폭해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관 2명이 이 과정에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 것은 2016년 3월 도심 대로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하면서 37명이 숨진 이후 8년여 만이다.
검찰이 테러 사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 고위 당국자는 범행에 쓰인 차량이 앙카라 남쪽 260㎞에 있는 카이세리에서 용의자들이 운전자를 살해하고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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