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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에 '친러' 정상 나오나…슬로바키아 총선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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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에 '친러' 정상 나오나…슬로바키아 총선에 촉각
2018년 실권한 피초 전 총리, 우크라 지원 공개반대…여론조사서 1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의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서방 진영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30일(현지시간) 국회의원 150명을 새로 뽑기 위한 투표를 치른다. 일련의 여론조사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성향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확고한 우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대놓고 반대해 온 피초가 선거에서 승리해 재집권한다면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은 지적했다.
2006∼2010년과 2012∼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슬로바키아 총리를 역임한 피초는 '우크라이나 나치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러시아를 도발해 침공을 자초했다고 주장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과 똑 닮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원조에 반대하면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더는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슬로바키아 정치 분석가 그리고리 메세즈니코프는 피초 전 총리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멈춰야 한다는 논리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평화' 이니셔티브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초는 본인 및 소속당과 연관된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취재하던 기자가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2018년 3월 자진 사퇴한 이후 한동안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SD를 밀어내고 집권한 친서방 중도우파 정당 '보통사람들과 독립적 인격'(OLaNO-NOVA)이 반부패 정책 등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내분과 실정을 일삼으면서 피초 전 총리가 재기할 기틀이 마련됐다고 한다.
이에 더해 2021년 3월에는 이고르 마토비치 당시 총리가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끝에 사임, 팬데믹으로 유럽에서 정부가 붕괴한 첫 사례가 됐고 이후에도 수차례 총리가 교체되는 혼란이 이어졌다.
메세즈니코프는 "현 정부 내부의 여러 분쟁과 코로나19, 고물가,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일부 외부적 요인이 (피초의 재부상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확고한 다수당이 없이 여러 정당이 난립한 슬로바키아의 정치 환경을 고려하면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SD는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피초 전 총리는 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주민 탄압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고 주장하는 극우 정당 레푸블리카와의 연정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의 80% 이상이 슬라브계인 슬로바키아는 전통적으로 친러 정서가 강한 편이었는데, 친서방 정부의 실정과 러시아의 선전전까지 맞물리면서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약한 고리'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슬로바키아 기반 싱크탱크 글롭섹(Globsec)의 3월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응답한 슬로바키아인은 40%에 불과했다. 오랜 동맹국인 미국을 '안보위협'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무려 50%에 이르렀다고 CNN은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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