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공급 우려에 3% 상승…13개월 만에 최고 경신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거의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9달러(3.64%) 오른 배럴당 9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라 2022년 8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해 5월 5일 이후 최대다.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6.55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2.59달러(2.8%)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또다시 줄었다는 소식에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6만9천배럴 줄어든 4억1천628만7천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102만7천배럴 늘어난 2억2천50만3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9만8천배럴 증가한 1억2천6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9.5%로 직전주의 91.9%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1.4%를 예상했다.
WTI 선물의 운송 거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90만배럴 감소한 2천200만배럴 수준까지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00만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쿠싱의 타이트한 원유 재고는 WTI 가격을 끌어올리고, 백워데이션을 심화시켰다.
원유시장에서의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2014년 이후 (쿠싱의) 저장고가 2천만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라며 "역사적으로 낮은 원유재고가 미국 최대 저장시설인 쿠싱의 운영상의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브렌트유는 100달러에서 불과 몇달러만 남겨둔 상태이며 "이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모멘텀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낮은 유가를 원하겠지만, 크게 줄어든 전략비축유를 활용하더라도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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