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중러 밀착…"모스크바 찾은 중국인 1년새 6배 증가"
"부유한 중동·언어 제약없는 CIS 관광객들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서방 제재로 고립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중국과 중동 등에서 온 여행객들로 관광 산업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코즐로프 모스크바 관광위원회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관광 콘퍼런스 연설에서 올해 들어 모스크바에 여행 온 중국인 수가 작년 동기 대비 6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코즐로프 위원장은 "중국인은 이제 비(非)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출신 입국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일주일에 50편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는 꽤 많은 수"라고 강조했다.
코즐로프 위원장은 인도와 중동에서 오는 관광객 유입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중동 관광객들이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들은 모스크바 중심지의 5성급 호텔을 자주 선택했다. 7월 숙박의 90%는 중동 관광객들이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관광객들이 모스크바의 날씨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코즐로프 위원장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출신 관광객들도 많다면서 "그들은 언어 장벽이 없고, 카드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관광객 수를 증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가 있다면서 "항공료가 비싸지만, 그곳에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과 완전히 다른 기후·문화·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은 올여름 약 1천200만명이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상반기에 약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도시를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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