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대안연료별 장단점은…"향후 여러 연료 공존할 것"
수출입은행 보고서…LNG, 사용경험·인프라 많지만 온실가스 저감효과 낮아
메탄올, 온실가스 저감률↑ 경제성↓…암모니아, 독성문제 해결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해상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며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이 대안 연료로 꼽히는 가운데 앞으로 다양한 연료가 혼재돼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해상 탄소중립을 위한 선박 대안 연료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LNG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용경험과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해 중간적 역할을 수행할 가장 확실한 대안 연료로 꼽혔다.
다만 LNG의 주성분인 메탄이 공기 중으로 소량 배출되는 '메탄 슬립'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률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LNG는 청정연료'라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캠페인('Say No to LNG'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세계은행도 2021년 보고서를 통해 LNG가 이산화탄소 대비 수십 배의 온실효과를 발생시키는 메탄을 공중으로 배출시킨다고 지적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LNG의 경제성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는 등 대안 연료로써 LNG가 중장기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번째 대안 연료로 제시된 메탄올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 LNG와 달리 초저온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만 메탄올은 그 자체로는 온실가스 저감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그린메탄올(바이오 원료에서 추출한 메탄올) 또는 블루메탄올(블루수소에 공기 중 포집을 통해 얻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생산한 메탄올)이 사용돼야 하는데, 이들 모두 아직 생산설비 투자가 턱없이 부족해 경제성 및 공급능력이 낮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그린메탄올이 장기적으로 높은 경제성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대부분 연구에서 타 연료 대비 높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게 양 수석연구원의 설명이다.
세 번째 대안 연료인 암모니아는 탄소를 함유하지 않아 획기적인 탄소 저감이 가능한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에 함유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내연기관뿐 아니라 연료전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2025년께 암모니아 엔진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암모니아가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저장·공급 과정에서 노출되거나, 연료 누출 사고가 발생할 시 선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서는 단점으로 지목했다.
독성 해결을 위한 연구 및 관련 규정 정비, 생산설비를 마련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탄소 감축 효과, 경제성, 공급 능력 등 측면에서 이들 3가지 대안 연료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미래에는 다양한 선박 연료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해상 탄소중립을 위한 연료의 변화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선사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국가가 종합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고 총체적인 연구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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