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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투표 D-1…'표 부족' 국민당 대표 막판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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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투표 D-1…'표 부족' 국민당 대표 막판 지지 호소
페이호 대표, 득표 위해 분리주의자들 손잡은 산체스 총리 대행 비난
27일 투표서 과반 득표 못 하면 29일 재투표…실패 시 기회는 산체스에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원내 1당인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당 대표는 "총리가 되기 위해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페이호 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총리는 원내 1당이 맡는 게 관례로, 총리에 선출되려면 27일 의회에서 열리는 투표에서 과반수(350표 중 176표) 득표를 해야 한다.
국민당은 지난 7월 총선에서 137석을 확보하며 제1당이 됐으나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수에는 한참 못 미친다.
국민당은 33석을 가진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Vox), 2석을 가진 지역 정당의 지지는 확보했으나 이들 의석을 다 합해도 172석에 불과하다.
만일 27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못 얻으면 29일 2차 투표에서 찬성표를 더 많이 얻어야 한다.
그러나 스페인 정치 지형상 두 차례 투표에서 모두 페이호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오히려 정계의 관심은 이전 정부를 이끈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사회노동당)에게 쏠리고 있다.
페이호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지 못하면 펠리페 6세 국왕은 새로운 총리 후보를 임명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산체스 총리 대행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과반수 득표를 위해 현재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등 분리주의를 꾀하는 정당들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이들의 표를 확보하는 대가로 카탈루냐 독립운동 과정에서 추방된 정치인들을 사면해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페이호 대표가 이날 의원들 앞에서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저격한 건 이런 움직임을 말한다.
사회당 내에도 카탈루냐 정치인 사면은 자칫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사회당 내부 분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페이호 대표는 산체스 총리 대행을 직접 겨냥해 "친 독립 움직임이 제안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핵심 민주적 가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사면이 이뤄질 경우 "단 한 사람"의 이익에만 부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그러나 국민당의 공세에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만약 산체스 총리 대행마저 총리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스페인은 내년 1월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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