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보험·금융·통신주는 강세…고배당 매력 부각
연말 가까워질수록 배당주 관심 몰려…관련 ETF 상품도 수혜
상장사 순이익 감소에 배당 축소 우려도…"배당수익률 4% 이상 추천"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이달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보험과 금융, 통신주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보험업종 지수는 17,437.55로 지난달 말(15,811.24) 대비 10.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업과 통신업 지수도 각각 3.37%, 2.30% 올랐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8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이들 3개 업종은 하락장을 딛고 차별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21개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이달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섬유·의복을 제외하면 이들 3개 업종밖에 없다.
종목별로 보면 보험과 금융업에 속하는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이달 48.36% 급등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매각 절차 돌입 소식에 지난 18∼19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 외에도 한화생명[088350](21.47%), 미래에셋생명[085620](16.10%), DB손해보험[005830](14.32%) 등 보험업에 속한 13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12.26%), JB금융지주[175330](7.93%), DGB금융지주[139130](7.73%), 기업은행[024110](6.41%), KB금융[105560](6.28%) 등 금융주들도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통신업종에서는 SK텔레콤[017670]이 6.35% 상승해 업종 지수를 견인했다.
이처럼 고배당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5.37%),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고배당'(3.95%), KB자산운용의 'KBSTAR 고배당'(3.56%) 등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도 수혜를 입었다.
보험과 금융, 통신 등은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2천395개 중 98.3%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인 만큼 결산 배당 기준일이 몰려 있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의 경우 연말까지 지수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자 안정적 투자처로서 배당주의 매력이 평년보다 이르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배당금 역시 시장의 기대치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90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156조4천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역시 116조2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를 살펴보면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 현금 배당금도 같이 줄었다"며 "순이익이 감소한 해에는 실제 지급된 주당배당금(DPS)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의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높아진 것을 고려해 종목별 배당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기준 최근 금리가 3% 후반대에 형성된 가운데 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지 의문"이라며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을 집계한 종목 240개 가운데 4%의 벽을 넘은 것은 47개로 나타났다.
BNK금융지주(9.21%)가 유일하게 9%를 넘었고 DGB금융지주(8.84%), 기업은행(8.76%), 우리금융지주(8.75%), 한국가스공사(8.36%), JB금융지주(8.31%), 삼성카드(8.05%), 하나금융지주(8.04%) 등은 8% 이상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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