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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vs민주주의' 언급 피하는 바이든…우군 확보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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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vs민주주의' 언급 피하는 바이든…우군 확보 공들이기
작년 각종 연설서 11번 강조…올해는 4번, 유엔 연설에선 언급 안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찾기 힘들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진영 대결에 대한 표현을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국제정세를 '권위주의 진영과 민주주의 진영의 충돌'로 규정해왔다.
지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그는 "미국은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 구도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연설을 분석하는 웹사이트 'Factba.se'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차례에 걸쳐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표현이 사용된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개월간은 단 한 번도 이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는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주권'과 '자유'의 관점에서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을 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이라는 접근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가 올해 연설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아프리카 지역의 쿠데타와 관련한 대목이었다.
NYT는 이 같은 변화는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 대한 고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위주의 진영과 민주주의 진영'이라는 이분법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국가를 미국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심모원려라는 것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상호방위조약을 논의 중이고, 베트남과는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은 인도에 대해서도 한층 포용적이고 신중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의 피살을 둘러싼 캐나다와 인도의 갈등에 대해 미국은 '캐나다의 조사에 대한 인도 정부의 협력'이라는 원칙론을 제시했을 뿐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정부 요원이 영국에서 러시아 망명자를 독살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6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면서 신속하게 주권 침해에 대한 비판에 나섰던 것과는 분명하게 차이가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 방문 당시 기자들에게 "누구를 만나든 항상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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