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난달 대중 식료품 수출 41%↓…中수산물 수입금지 후폭풍(종합)
감소 폭 12년 만에 최대…3주간 주중 일본대사관에 항의전화 40만건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의 대중국 식료품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41.2% 줄어든 141억8천600만엔(약 1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해인 2011년 10월(하락 폭 74.5%) 이후 약 12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재무성은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7월 초순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벌여 수산물 통관이 지연됐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주중 일본대사관에는 약 3주간에 걸쳐 오염수 항의 전화가 총 40만 건 넘게 걸려 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방류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하루 4만 건 이상의 전화가 오는 등 중국인들이 전화를 걸어 욕설하는 등 항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상적인 대사관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고 있으나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9천304억엔(약 8조4천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는 2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7% 줄었다.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수입이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수출이 부진해 수출도 역시 감소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2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하다가 6월에 흑자(430억엔)로 반전했으나 7월부터 다시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