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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신규법인 투자, 33년만에 대일본 투자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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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신규법인 투자, 33년만에 대일본 투자 밑돌아
중국 경기 불황 등 영향…"중국 의존도 낮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해 상반기 한국이 중국에 직접 설립한 신규 법인 수가 33년여만에 일본에 설립된 법인 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더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회통제 강화 정책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기업 등의 해외직접투자(FDI) 중 중국 내 설립한 신규법인 수는 8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99개)보다 12개(12.1%) 줄었다.
반면 일본 내 신규 법인 수는 118개로 같은 기간 46개 늘면서 중국 신규법인 수를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 중국 내 신규법인 수가 일본에 설립된 법인 수를 밑돈 것은 1989년 하반기 이후 33년여만이다.
한국이 중국에 설립한 신규법인 수는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에는 반기당 신규법인 수가 1천개를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중국 투자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중국 내 신규법인 수도 200개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엔데믹 상황 이후에도 대중 신규법인 투자는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00개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 더해 시진핑 주석의 사회주의 및 사회 통제 강화 노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법인 등 대중 직접투자의 감소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프렌드쇼어링' 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기지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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