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베타 차단제, 퇴행성 관절염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베타 차단제(beta-blocker)가 퇴행성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타 차단제는 베타 수용체를 차단, 심근 수축과 심박동수를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고혈압, 협심증 등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Malaga) 대학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스칸다르 타미미 교수 연구팀이 2010~2019년 사이에 무릎 통증이 시작된 외래 환자의 임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2018~19년 사이에 1차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300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 관절염의 중증도를 매치시킨 슬관절 전치환술(TKA)을 받지 않은 300명(대조군)의 임상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슬관절 전치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것이다.
그 결과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서 베타 차단제 치료를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보다 슬관절 천치환술을 받을 가능성이 4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선택적(selective) 베타 차단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슬관절 전치환술 위험이 41%, 비선택적(non-selective) 베타 차단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58% 낮았다.
베타 차단제는 특정 목적에만 효과가 있는 선택적 베타 차단제와 광범위한 효과가 있는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가 있다.
이러한 효과는 베타 차단제 치료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베타 차단제 치료 기간이 1년 미만인 사람은 슬관절 전치환술 위험이 59%, 1년 이상~5년 미만인 사람은 48%, 5년 이상인 사람은 6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인 결과는 장기간의 베타 차단제 치료가 슬관절 전치환술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베타 차단제가 무릎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영국 노팅엄(Nottingham) 대학 연구팀은 2021년 베타 차단제가 무릎 통증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학술지 "골·관절 외과학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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