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못해"
"파리올림픽 보이콧 안 할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이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위원장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제안한 상태지만,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지금까지 ROC에 초대장이 오지 않았다며 "전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최대 500명이 중립 선수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었다. 지난 7월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를 초청하기로 공식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한 여파로 1년 넘게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돕기 위한 조처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지난 3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중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고 군과 관련 없는 선수는 국제대회에 중립 선수로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포즈드냐코프 위원장은 IOC가 OCA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즈드냐코프 위원장은 ROC가 내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1980∼1984년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부정적인 역사가 있다면서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므로 모든 선수는 스스로 도덕적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대회에서 경쟁할 기회를 박탈당한 선수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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