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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공군기 작년 격추될 뻔…러 조종사, 발사허가 받았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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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공군기 작년 격추될 뻔…러 조종사, 발사허가 받았다 판단
러, 당시엔 오작동 해명…실제는 모호한 지시에 발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지난해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영국 공군기를 격추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작년 9월 29일 러시아 SU-27 전투기가 영국 공군의 정찰기 RC-135 리벳 조인트기를 격추하려고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맞추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때 러시아는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영국 공군기 근처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건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러시아의 해명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 일은 작년 10월 20일 벤 월리스 전 영국 국방부 장관이 의회에 보고하며 알려졌다.
BBC는 실제론 당시 러시아 조종사가 허가가 내려진 것이라고 판단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서방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말했다.
이는 RC-135 리벳 조인트기가 감청한 통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러시아 SU-27기 두 대는 RC-135 리벳 조인트기가 접근했을 때 지상 관제사로부터 "너는 목표물을 가졌다"는 내용의 교신을 받았고, 조종사 중 한 명은 이를 발사 허가로 해석했다.
그러나 미사일은 영국 정찰기를 맞추지 못했다.
BBC는 이런 모호한 표현은 관련된 이들이 매우 비전문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BBC가 전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은 발사 허가와 관련해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발사 직후 두 조종사 사이에는 언쟁이 벌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른 조종사는 발사 허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첫번째 조종사는 미사일을 또 발사했으나 이번엔 기술적 문제 탓인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BBC는 미 공군 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 일병이 공개한 미군 기밀문서에서도 당시 영국 공군기가 거의 격추될 뻔했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으며, 전쟁 행위에 해당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미 기밀 유출 내용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조작됐거나 둘 다라는 내용의 반응을 내놨다.
BBC는 국방부가 자세한 내용을 밝히길 꺼리는 이유는 정보수집 범위와 감청 통신내용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으로서 러시아와의 군사적 대결로 일을 키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이 사건은 개인의 실수와 계산 착오가 어떻게 큰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공군 정찰기는 이후에도 승무원을 태우고 비행을 계속하지만 이제는 타이푼 전투기 호위를 받는다고 BBC는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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