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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회사채 순상환…기업들, 채권발행보다 은행서 돈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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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회사채 순상환…기업들, 채권발행보다 은행서 돈 빌려
1분기 9조원 순발행→4∼8월 5.1조원 순상환 전환
한은 "투자 수요 양호하나 발행유인 축소…자금조달 문제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올해 4월 이후 회사채 발행이 줄었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에 큰 어려움이 생긴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실린 '최근 회사채 발행 상황·평가'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기업 공모 회사채는 1분기 중 9조원 순발행으로 집계됐지만, 4월부터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2분기에는 3조4천억원, 7∼8월에는 1조7천억원 순상환됐다.
순상환은 회사채 발행 규모보다 상환된 규모가 많은 상태를 뜻한다.
한은은 투자 수요와 발행 유인 측면으로 나눠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회사채 투자 수요는 올해 들어 일부 취약 부문을 제외하고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부각됐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채권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신용채권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그럼에도 신용스프레드 수준(8월 25일 기준 AA- 76bp, A- 213bp) 자체는 장기 평균(2013년 이후 각각 49bp, 150bp)을 웃돌아 가격 측면에서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금리 정점 인식이 부각되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관련 펀드 투자가 늘었고, 회사채 수요를 구축했던 은행채, 한전채 등 초우량 채권 공급도 축소됐다.
한은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 참여율은 올해 들어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장기 평균을 지속해 상회했다"며 "부동산 경기 위축·PF 경계감 등으로 건설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다수의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목적·금리 측면에서 회사채 발행 유인은 2분기 이후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중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지만, 이중 당월·익월 이후 차환 목적 발행이 약 62% 수준이었다.
또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설비투자 등을 위한 중장기 자금조달 수요는 약화했다.
조달 금리 측면에서는 회사채 발행 금리가 2분기 들어 상승 전환하면서 은행 대출보다 유리하지 않아졌다.
조달 수단 측면에서도 3월 이후 중장기 시계에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고정금리인 회사채보다는 변동금리로 조달할 수 있고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은행 대출 선호가 높아졌다.

한은은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2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으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회사채 발행 부진은 시장 불안, 투자수요 부족 등 발행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일부 기업의 선발행을 통한 차환자금 확보, 금리 측면에서의 회사채 조달 유인 약화,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중장기 자금 수요 감소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당분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순상환 기조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양호한 투자 수요, 은행 대출 활용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잠재 리스크 등으로 비우량·취약 부문에 대한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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