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장세에 지치고 힘든 9월엔 배당주…안정적 투자처"
"기대 배당수익률 하나금융 8.55%·TIGER 나스닥100커버드 7.74%"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홍유담 기자 = 국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지루한 횡보장세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말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은행, 보험, 증권, 통신, 자동차 등 업종 종목들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시선을 끈다고 조언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14일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주 장세를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에서 자유로우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있다"며 "이런 투자처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은행, 자동차, 통신, 보험, 증권 등 고배당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이들 업종 중에서 현금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을 보면 통신서비스(6.8%), 은행(6.6%), 보험(5.9%), 증권(5.4%), 자동차(4.6%) 등 순이다.
최근 시장에서 배당주 투자가 시선을 끄는 데는 계절적인 요인이 한몫한다.
2005년 이후 고배당 지수가 주가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낸 경우는 1년 중 6월과 9월에 가장 많았다.
고배당 지수는 이후 배당락이 발생하는 연말에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즉 2분기 말에서 3분기 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비교적 배당주 투자 수익이 높은 편이다.
실제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송모씨는 지난 6월 말 배당 ETF에 300만원을 투자해 여름내 속을 태웠다가 최근 3.7% 수익률을 올려 초과 수익 기대감이 커졌다고 한다.
또 다른 요인은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은 채권형 자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기준 3.95%를 웃도는 종목이 51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배당주 투자는 9월 성과가 좋았고 연말로 갈수록 초과 수익률이 낮아졌다"면서 "이번에는 기업들의 이익 개선 가능성이 있어 주당배당금도 높아질 수 있고 주가 부진으로 가격 부담도 덜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이나 순환매 장세에 피로를 느끼는 대형주 중심 투자자들은 배당주 투자에 유인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 이후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인 배당주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200 고배당 업종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자동차, 보험, 통신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하나금융지주[086790](8.55%), SK텔레콤[017670](6.87%), 기아[000270](6.22%), 신한지주[055550](5.91%), 삼성화재[000810](5.88%), KT&G(5.81%), 현대차[005380](5.54%), 삼성생명[032830](5.07%) 등 순으로 높다.
또 올해 ETF 배당률을 보면 타이거(TIGER) 미국 나스닥100커버드(7.74%), 아리랑(ARIRANG) Fn K리츠(6.52%),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6.15%), 타이거(TIGER) 은행(6.02%), 코세프(KOSEF) 고배당(6.01%) 등 상품이 6%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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