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달러 외 23개 통화 환율 방어에도 안간힘
내주 홍콩서 위안화 채권도 확대 발행…홍콩 은행간 대출금리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화 외에 다른 23개국 통화 대비 환율 방어에도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중순부터 일일 고시를 통해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를 포함한 23개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노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효과는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 바스켓(trade-weighted basket)은 7월 말 이후 약 1.2% 상승했지만, 역내 위안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약 2% 약세를 보였다.
물론 위안화 바스켓 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베팅하는 상황에서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탓도 있다.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가치는 7월 말 이후 달러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절하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하는 한편 기준환율도 인하(위안화 절상)했다.
인민은행은 다음주 홍콩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도 내놓았다.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으로 홍콩 은행간 위안화 대출금리(hibor·하이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이보 3개월물은 이날 4.23%까지 올라 5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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