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러, 지난달 흑해 민간 화물선 미사일로 겨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다수의 미사일로 겨냥했다고 11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기밀 해제된 정보 덕에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아조우해에 있는 러시아군 흑해 함대 미사일 모함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두 발 등 미사일이 오데사항을 향해 발사됐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적으로 이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표적이 그곳에 정박해있던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 '프리머스'였으며, 세네갈로 가는 철강을 싣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7월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로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미국도 러시아가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7월부터 오데사 등의 항구와 민간 기반 시설 26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곡물 28만t이 파괴됐는데 이는 100만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양보다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 곡물 협정 파기로 인해 앞으로 1년간 우크라이나 식료품 2천400만t 수출이 막힐 수 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영국이 흑해에서 러시아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올해 영국에서 식량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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