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G20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야망' 또 드러내
"인도 덕분에 G20 가입한 AU, 지지할 것으로 기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야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자국이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전체 55개국 정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을 성사시킨 뒤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도 지지가 기대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이틀째 마지막 세션 '하나의 지구'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디 총리는 유엔이 약 80년 전 창설된 뒤 회원국이 4배로 늘어났음을 지적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수는 (유엔 출범 시점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그 후 모든 부문에서 바뀌었다"면서 "운송이건 소통이건 보건이건 교육이건 모든 부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이 우리의 새로운 글로벌 구조(유엔)에 반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1945년 10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출범한 유엔의 현 회원국 수는 193개국이다.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은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모디 총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을 개혁하고 인도가 상임이사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그는 이번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인도의 '야망'을 드러냄으로써 극적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는 수십 년 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해 왔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지지를 줄곧 받아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차 뉴델리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의 개막 직전 일인 지난 8일 모디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은 G20 회의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AU 가입을 선언한 뒤 나온 것이다.
AU의 G20 가입 문제는 1년여 전부터 논의돼오다가 G20 의장국인 인도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이번에 가입이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AU가 이제 인도의 열망에 '화답'할 차례가 됐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인도의 G20 의장국 지위가 계속된다면서 남은 2개월 반 동안 의장국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G20 의장국은 브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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