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 첫날 공동선언에 합의…AU, G20에 합류
글로벌 사우스 '맹주' 인도 입지 굳혀…中총리, G20 단결 강조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
시내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 도출이 힘들 것으로 보였던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 합의가 이뤄졌다.
또 아프리카연합(AU)이 G20에 가입하게 됐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의 입지가 굳어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공동선언에 우크라 전쟁 관련 표현 줄고 완화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 합의는 회의 첫날 오후에 발표됐다.
G20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틀 일정의 G20 정상회의 첫날인 9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이 합의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인도 매체 등이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하나의 가족'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 도중 짧은 TV 성명을 통해 공동선언 합의 도출을 알렸다.
당초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올해 G20 정상회의에선 공동선언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측이 타협을 보면서 서로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공개된 공동선언의 우크라이나 전쟁관련 부분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선언에는 전쟁 관련 표현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고 세계 경제 전망과 기후 변화 등 여러 다른 사안들에 관한 표현이 포함됐다.
공동선언은 또 "연속적인 위기"(cascading crises)가 장기적 경제 성장에 도전을 야기했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선언에는 미국이 오는 2026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계획은 애초 중국이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사용이나 사용 위협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과 G20 정상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도 촉구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 AU, G20 합류…글로벌 사우스 발언권 커질 듯
모디 총리는 이날 개막사를 통해 AU의 G20 합류를 밝혔다.
AU의 가입도 논란 많은 사안들 중 하나였지만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로 가입이 승인됐다.
이로써 AU는 유럽연합(EU)에 이어 두번째 지역 단체 회원국이 됐다.
이에 따라 G20 명칭 변경 문제도 조만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둔 AU에는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모디 총리는 현 AU 의장이자 코모로 대통령인 아잘리 아수마니와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에 발언권을 주는 것을 중요한 사안으로 여긴 모디 총리는 회의를 시작하면서 AU의 합류를 선언, 이러한 방향으로 큰 발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사우스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가 입지를 굳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모디 총리는 이어 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을 향해 세계 경제의 상승과 하강, 남북간 분열, 동서간 격차에서 오는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문제들로 테러리즘과 사이버 안보, 보건 및 수자원 안보 등을 들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창 총리는 이날 G20 국가들이 단결과 협력의 초심을 지키고 평화와 발전의 시대적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변함없는 개혁 개방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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