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글로벌 "인도·동남아, 세계 경장 성장 핵심 동력될 것"
"향후 10년간 세계 GDP 증가 55% 차지…인도 경제 모멘텀 강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S&P글로벌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와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석유회의(APPEC)에서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신흥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비스와스는 "이 지역은 장·단기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경제는 대규모로 확장 중이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꽤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10년간 전 세계 GDP 증가의 약 55%가 이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해 1분기(1∼3월) 성장률 3.28%보다 나아졌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5.17%를 기록했다. 필리핀 경제는 같은 기간 4.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스와스는 특히 인도 경제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높은 7.8%에 달했다.
인도 정부의 수석경제고문 V. 아난타 나게스와란은 최근 경제성장률 관련 기자회견에서 2023∼2024 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 인도의 연간 성장률이 6.5%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며 "국제유가 압박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장기화와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있음에도 인도 경제의 성장 전망은 밝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스와스도 "인도는 실제로 매우 탄탄하다"며 "현재 경제 모멘텀이 매우 강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가 2030년까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기존 S&P글로벌의 전망을 거듭 강조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낮은 노동 숙련도와 높은 실업률, 극심한 빈부 격차, 열악한 인프라, 각종 규제 등 까다로운 사업 환경이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CNBC방송은 인도 정부가 지난달 초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처를 내린 점을 예로 들며 인도 정책에 보호주의의 그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프라빈 크리슈나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교수는 "인도 정부는 한편으로는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외국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보호주의도 소름 끼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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