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IT 기업 2곳 제재 추진…中 "공무원 아이폰 쓰지마"
美中, 정보통신 분야 전략 경쟁 '점입가경'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직자들에게 미국 업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보기술(IT) 분야 기업 2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제시카 로즌워슬 위원장은 중국 업체 퀙텔(Quectel)과 파이보컴(Fibocom) 등 2곳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Covered List)'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퀙텔과 파이보컴은 사물인터넷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다.
로즌워슬 위원장은 지난 1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국방부 등에 이들 두 업체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안기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 의회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공화)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 등 2명은 FCC에 서한을 보내 퀙텔과 파이보콤 등을 포함해 중국 기업에서 생산된 무선 모듈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해당 모듈을 사용한 미국산 의료 기기와 자동차, 농기구 등이 중국에서 원거리로 접근 가능하거나 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국이 해당 모듈을 통제할 수 있다면, 중국은 자료를 탈취하거나 기기 자체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며 "이는 핵심 인프라 및 민감한 정보 영역에서 특히나 심대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에 포함될 경우 해당 기업의 장비를 구입할 때 미국 연방 정부의 자금이 투입될 수 없다.
또 FCC는 이 명단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승인해선 안된다.
FCC는 작년 3월 이 명단에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ZTE를 포함한 바 있다.
FCC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알려져 정보통신 분야에서 미중간 전략경쟁이 심화 하는 양상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중국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 일부가 몇 주 전부터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은 일부 민감한 분야의 정부 부서에 내린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 등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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