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반도체 분야 구인난 심각…인재 확보 경쟁 치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반도체의 주요 생산지인 대만에서도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6일 대만 취업사이트 '104 인력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3년 반도체 산업 인재 백서'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백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반도체 업계의 월평균 인재 채용 규모는 2만3천여명으로 전년 동기 3만7천여명에 비해 37.5%나 줄어들었다.
이런 흐름의 주요 원인은 저출산과 이공계 인재 부족 현상 등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인재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월평균 임금은 5만6천 대만달러(약 234만원) 수준으로 2010년 이래 13년간 35% 이상 높아져 5대 첨단산업 분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날로그 집적회로(IC) 설계 엔지니어와 디지털IC 설계 엔지니어의 월 급여는 각각 9만9천 대만달러(약 412만원)와 9만4천 대만달러(약 391만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도 대만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인재 쟁탈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반도체 분야의 구인난은 비단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기도 하다.
104 인력은행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생산의 지정학적 위험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의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어 관련 산업 인재 쟁탈전으로 인재 채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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