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中 금수조치 대응해 수산업계 1천865억원 추가 지원
총액 9천억원으로 늘어나…기시다 "수산업 끝까지 지킬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로 판로가 좁아진 수산업계에 207억엔(약 1천865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과 협의를 통해 이 같은 수산업 지원책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소문(풍평) 피해 대응과 어민 지원을 위해 적립한 800억엔(약 7천200억원) 규모의 기금에 예비비 207억엔을 더해 1천7억엔(약 9천70억원)을 수산업계 지원에 투입할 방침이다.
새롭게 충당한 자금은 신규 수출처 개척과 중국으로 많이 수출됐던 가리비 매입·보관 사업 등에 사용된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수산물 가공용 기기 도입을 지원하고, 일본산 수산물의 브랜드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수산업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정부와 도쿄전력이 확실히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쿄전력은 소문 피해를 본 사업자에 대한 배상을 서두르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기존에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에만 있던 상담 창구를 홋카이도, 간사이, 규슈 지역에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배상 업무 담당 직원은 현재 400명에서 1천 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내달 2일 사례 접수를 시작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던 중국이 금수 조치를 단행하면서 일본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은 중국에 871억엔(약 7천847억원)어치의 수산물을 수출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 이후 후쿠시마를 찾아 현지에서 잡힌 생선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던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이날도 일본을 방문한 미국 하원 의원단과 함께 도쿄에 있는 후쿠시마현 물산 판매점에 들러 음식을 시식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 "강제적인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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