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드론, 루마니아에 추락·폭발"…루마니아는 부인
러 다뉴브강 항만 공습중 루마니아 피해 주장…나토와 충돌 우려 고조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다뉴브강 항만을 공격하기 위해 띄운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해 폭발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으나 루마니아는 이를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간밤 이즈마일 항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중 러시아 '샤헤드'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해 폭발했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테러가 우크라이나 안보뿐만 아니라 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주변국 안보에도 위협을 제기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뉴브강 건너편에서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염을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산업계 소식통도 러시아 드론 2대가 다뉴브강 건너 루마니아 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드론 공격에 따른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했다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러시아는 다뉴브강 하구에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항구도시 이즈마일을 향해 3시간 30분가량 드론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창고와 산업 시설, 농기계와 장비 등이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32대 중 2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즈마일은 러시아가 지난 7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해상 재봉쇄에 나선 뒤 우크라이나가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 위해 대체 수송로로 이용하는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다뉴브강만 건너면 루마니아 영토인 지역으로, 러시아가 이곳까지 공습 목표로 삼으면서 나토와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일어났다. 이날 회담에서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농산물 수출을 위한 흑해곡물협정의 복원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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