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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명화가 예융칭, 외국작가 작품 표절…법원 "9억 배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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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명화가 예융칭, 외국작가 작품 표절…법원 "9억 배상하라"
표절 당한 작가 "내 작품 1천만원대, 표절작은 5억여원 거래" 분통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저명 화가가 외국 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9억원대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은 최근 중국의 저명 화가인 예융칭(葉永靑·65) 전 쓰촨대 교수가 벨기에 작가 크리스티안 실베인(Christian Silvain)의 작품을 도용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예융칭은 실베인에게 500만 위안(약 9억800만원)을 배상하고, 사과하라"고 판시했다.
실베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4년의 기다림 끝에 중국의 소송에서 이겼다"라는 글을 올렸다.
실베인은 2019년 예융칭이 상습적으로 자신의 그림을 도용했다며 중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이름만 빼고는 내 작품과 똑같아 보인다"며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40만 유로(약 5억7천만원)에 낙찰됐지만, 내 작품 거래 가격은 5천∼1만5천 유로(약 710만∼2천100만원)에 불과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융칭은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로 중국 내는 물론 싱가포르, 런던, 뮌헨 등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으며, 그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시장에 큰 인기를 얻었다.
소송 제기 당시 예융칭의 작품 387점은 경매시장에서 총 1억6천300만 위안(약 296억원)에 거래돼 작품 한 점당 평균 가격이 41만1천 위안(약 7천600만원)이었다.
예융칭의 표절 논란과 관련 쓰촨대는 2019년 3월 진상 조사에 착수하면서 "부도덕한 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사실로 드러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얼마 뒤 "그가 이미 퇴직했고, 거주지가 베이징이어서 어려움이 많다"며 조사를 중단, 논란이 됐다.
한편 지난 4월 중국 국립 미술대인 중국미술학원 쉬바이청 교수가 영국 작가 세아나 가빈과 미국 작가 짐 카잔지안의 작품을 상습적으로 표절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당시 가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의 그림 6점을 확인했는데 분명히 내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며 "그의 그림은 한 점당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에 달한다"며 "가짜 그림이니 그의 그림을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쉬바이청은 2014년 독일 벨 아트 재단에 의해 '가장 유망한 청년 예술가'로 선정됐고, 제2회 난징 국제미술전에서도 입선, 중국의 촉망받는 청년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표절 의혹 제기 직후 휴직계를 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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