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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제장관 "다국적 소비재 대기업, 물가안정 협조 안해"
소매품 가격상한제 발표하며 네슬레, 유니레버, 펩시코 압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다국적 소비재 대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네슬레와 유니레버, 펩시코를 지목해 이들 다국적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소매·제조기업 75곳의 경영진과 지난 이틀간 논의를 거쳤으며 5천개 소매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 상한제가 "식품 가격의 급등을 확실히 끊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적용 제품이 일반적인 슈퍼마켓 상품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내년으로 예정됐던 기업들과의 연간 가격 협상을 9월에 시작해 내년 1월부터는 실제 가격 인하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메르 장관은 이미 앞서 지난 6월 소매기업 75곳과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산업 단체들이 수백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들 중 절반 미만이 협조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유통업체가 생산자 가격 인하에도 소매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르메르 장관은 유니레버와 네슬레, 펩시코가 가격 인하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대형 다국적 기업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프랑스 유통업체연합(FCD)도 대형 소비재 그룹 75곳 중 25곳만이 가격 인하에 동의했으며, 제품 수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와 네슬레, 펩시코는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한 대형 음료 업체 임원은 로이터에 이번 가격 상한제와 관련한 기업들이 실제로 가격을 인하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언급하면서 "슈링크 플레이션을 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정부가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8월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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