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美대사 후쿠시마서 생선 점심…"中 수입금지는 정치적 결정"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가 31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현지에서 잡힌 생선을 먹으며 중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비판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찾아서 현지 주민 등을 만나고 다치야 히데키요 소마 시장과 지역에서 잡힌 생선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는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이후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현지 주민에게 연대를 표시하는 한편 현지 수산물과 식품이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주일본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진실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계에서 과학과 투명성에 대한 일본의 흔들림 없는 책임은 최고의 모범이 된다"며 "미국은 일본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적으로 중단하는 노골적인 정치적 결정을 하고 개방적인 대응과 과학적 협력을 그동안 태만히 해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사실상 지지 입장을 표명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미국은 일본의 계획에 만족한다"며 "이는 안전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IAEA와 방류 계획을 긴밀히 조율했으며, 그들은 과학에 기초한 투명한 절차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료들도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와 문어회, 후쿠시마산 농산물 등을 먹으며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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