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8월 끝?…中증시 투자자, '9월 랠리' 기대 속 매수 타진
최근 바닥 찍고 반등 조짐…주가 저평가 판단에 부양책 기대감
8월 아시아 증시 6개월 만에 '최악의 한달'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 증시가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혹독한 8월'을 보낸 가운데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9월 강세장 도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함께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 타진 분위기가 형성되는 조짐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이달 들어 31일까지 5.8% 빠졌다.
홍콩 항셍지수의 이달 하락 폭도 8%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하락 추세는 지난 며칠 동안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CSI300지수와 항셍지수는 지난주 초에는 각각 월초 대비 7.5%, 11.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들 중화권 증시는 지난 27일 중국 당국의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 발표 후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1일부터 8일 연속으로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순매수한 상태다.
당국은 또 기업공개(IPO) 속도 완화, 대형 뮤추얼 펀드사에 대한 자산 매각 제한 지시 등 여러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부동산 개발업체, 제조업체 등 기업과 은행 대표들을 만나 중소기업 등 민간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선전 선라이즈 자산관리의 왕단 최고투자책임자는 "8월의 경우 펀더멘털과는 완전하게 동떨어진 비관 심리로 인해 엄청난 과매도가 발생했다"며 "최근 발표된 여러 조치로 인해 주가는 내달부터 4분기(10∼12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CSI300지수의 올해 지표가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6%포인트(p) 이상 저조하다며 중국 주식의 가치가 저렴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폭발적으로 이어지던 외국인 자금 유출도 이번 주 들어 둔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중국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8월 아시아 전체 증시는 6개월 만에 최악의 한 달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대형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PEX50 지수의 경우 이달 들어 7.2% 하락, 지난 2월(-9.71%)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의 이번 달 하락 폭도 각각 2.6%, 3.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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