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봉 군부, 은구마 장군 과도 지도자로 임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가봉 군부가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을 과도 지도자로 임명했다.
군부는 30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은구마 장군이 만장일치로 과도 재건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은구마 장군은 지난 2020년부터 국가수반인 대통령을 지키는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프랑스어로 발행되는 범아프리카 잡지인 '잰 아프리크'에 따르면 은구마 장군은 이번 쿠데타로 축출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 집안과 친척 관계다.
dpa 통신은 봉고 대통령 일가와 마찬가지로 은구마 장군 역시 부패 의혹을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 몇몇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봉고 대통령은 3선을 할 권리가 없었고 헌법을 위반했다"며 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가봉 군부의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했다.
마하마트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나는 가봉공화국의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는 대선 이후 문제를 풀기 위한 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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