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올해 10월부터 반도체 수출 회복세 전환"
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수요↑…"메모리 수출 증가율 하반기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내년 글로벌 IT 제품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 4분기(10∼12월)부터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무역 현안과 관련한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마이너스 터널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 이같이 예상했다.
무협은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 여부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회복 시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수출 회복 가능성을 짚었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에 IT 수요 회복에 따른 선행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회복세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HBM이란 D램을 여러 개 쌓아 올려 만든 반도체다.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보다 높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어 대량 연산에 강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40%), 마이크론(10%) 등 순으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무협은 반도체산업협회 전망을 인용해 메모리 수출 증가율이 9월 -21.9%에서 10월 26.9%, 11월 85.5%, 12월 70.4%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이미 메모리 반도체의 과잉된 재고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완화되는 추세"라며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재고 지수 역시 5월 243.1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213.1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D램과 낸드 등의 가격도 6월 이후 하락세가 완화하면서 3분기 이후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협은 전했다.
무협은 "ICT 제품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의 경우 올해 10월부터 회복될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도 올해 10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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