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창업자 "중국 생성형 AI 출시 전망 매우 밝다"
"어니봇 대규모 출시 위한 승인 기다려"…바이두, 2분기 실적 호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당국이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 출시를 결국 허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CEO는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CEO는 "우리는 여전히 소비자 대상 앱에서 어니봇의 대규모 출시를 위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것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더 나은 규제 환경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발효된 자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관리 규정이 규제보다는 혁신 친화적인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두가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 이후 알리바바는 '퉁이 첸원', 센스타임은 '센스챗'을 발표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저마다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6월 당국에 등록된 생성형 AI 41개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사업 면허 발급 전 사전 심사 과정의 일환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판공실은 그중 어떤 AI 제품에도 면허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판공실 등 7개 중국 부처는 공동으로 새로운 AI 산업 관리 규정을 발표하며 "생성형 AI 서비스 제공자들은 당국에 서비스를 등록하고 제품 출시 전 보안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제공되는 AI 서비스는 중국의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성형 AI의 혁신적 개발을 독려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 CEO는 "생성형 AI는 매우 새롭다. 사람들이 사용자 개인 정보, 지적재산(IP) 보호, AI 윤리 같은 것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따라서 확실한 규제 요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아직 면허를 발급한 생성형 AI는 없지만 어니봇과 아이플라이테크의 '스파크'는 최근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 입점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을 내려받은 후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리 CEO는 중국에서 AI 서비스의 대중 출시에 대한 일정표는 없지만 현지 AI 추세는 매우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점점 더 어니봇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대규모 출시를 위한 좋은 기반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성형 AI의 개발과 적절한 사용을 추진하고자 규제 당국, 다른 조직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바이두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 어니봇을 다양한 자사 제품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두는 이날 2분기 매출이 341억위안(약 6조1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뛰어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333억위안)를 상회하는 것으로, 순이익은 43% 급증한 52억위안(약 9천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 신호 속 광고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제 바이두의 AI 야심에 집중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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