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산불 진정 국면…일부 지역 여행제한 해제
강우·풍향 변화에 도움…당국 "진화작업 결과 내기 시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캐나다 서부의 산불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23일(현지시간)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가 전날 산불 피해가 심했던 킬로나와 캠루프스 지역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최근 서부의 피해가 가속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내륙을 관통하며 급속히 확산하자 지난 18일 비상 상태가 선포됐다.
또한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準州)의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명에게 대피령이 발동됐다.
노스웨스턴 준주에서는 21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50년간 이 지역 연간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그러나 최근 기상 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산불 진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주 소방 당국은 산불이 주도인 옐로나이프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했지만, 최근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비가 내리면서 산불 진화 작업까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제이슨 브롤런드 웨스트 킬로나 소방서장은 "드디어 진화작업이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여행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총리는 "연방정부를 비롯한 주민들과의 협력으로 이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선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산불이 이어진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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