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10월 결선…첫 여성 vs 최연소 대통령 맞대결(종합)
'부패·도피 전 대통령' 측근, 좌파 곤살레스 1위, 과반 득표는 실패
'바나나 재벌가' 노보아, 2위 깜짝 돌풍…'野후보 암살' 혼돈 정국 끝낼까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최재서 기자 =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남미 에콰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의 대통령선거에서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가 1위로 결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2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곤살레스 후보는 개표율 85.54% 기준 33.13%의 득표율로, 다른 7명의 후보를 앞섰다. 23.94%를 득표한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는 2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에콰도르 유력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1·2위 후보를 제외한 다른 6명의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며 결선 대진표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최종 승자는 오는 10월 15일 결선에서 가려진다. 에콰도르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해당 후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양자 대결을 한다.
국회의원 출신인 곤살레스 후보는 에콰도르 부패의 대명사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로, 사회주의 좌파 계열이다.
그는 정치 이력을 대부분 코레아 정권하에서 쌓았다. 이 기간 대통령실에서 주로 근무했고, 노동부 장관도 지냈다.
곤살레스 후보는 여러 차례 유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코레아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모실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각종 부패 혐의로 에콰도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코레아 대통령은 현재 벨기에에서 '도피 생활' 중이라고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는 보도했다.
공약은 크게 '치안, 일자리, 더 나은 일상'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그가 대권을 거머쥐면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역시 국회의원을 지낸 노보아 아신 후보는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과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젊은 피'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5위 아래를 맴돌았지만,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AFP통신은 그가 우파 계열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이 꼽힌다.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알바로 노보아의 아들인 그는 당선되면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선거를 열흘 가량 앞두고 총격으로 암살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를 대신해 대권에 도전한 크리스티안 수리타(53) 후보는 3위에 올랐다.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의 조기 퇴진(국회 동반 해산) 결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른 이번 선거에서 당선인은 라소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실제 집무 기간은 오는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 6개월이다.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른 이번 선거에서 에콰도르 국민은 야권 후보 암살사건 등으로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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