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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폭 실망' 범중국 주가 1%대 하락…위안화도 약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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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폭 실망' 범중국 주가 1%대 하락…위안화도 약세(종합)
항셍·CSI300, 작년 11월 이후 최저…UBS, 중국 성장률 전망 5.2→4.8% 하향
2007년 고점 향하는 환율…"위안화 약세 우려로 금리인하 자제했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부동산 업계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21일 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정책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홍콩을 비롯한 범중국 증시의 주가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1.24%)와 선전성분지수(-1.00%)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종가는 1.44%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74% 하락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1.79% 내린 상태다.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항셍지수는 18일 2.05%나 빠지며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8,000선 아래로 내려갔는데, 이날 저점을 더욱 낮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일본 제외)도 장중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날 중국 증시 개장 직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해 연 3.45%로 낮추면서도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동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진 5년 만기 LPR이 시장 기대와 달리 동결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이 0.15%포인트씩 낮춰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인민은행이 6월 20일에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을 때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에 항셍지수(-1.54%)를 비롯한 범중국 증시의 주가지수가 하락한 바 있다.
중국 경제는 그때보다 악화한 상태다.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7월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하게 나오자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가는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먼드 영은 5년 만기 LPR 금리 동결은 부동산 구제와 관련한 전반적인 정책 기조와 어긋난다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봤다.
싱가포르 투자은행인 UOB 케이히안 홍콩법인의 스티븐 렁은 "부동산 부채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투자심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 홍콩과 중국 증시 주식이 과매도 상태이지만 신뢰가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투자기관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부동산업계 우려를 근거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내리고 내년 성장 전망도 5%에서 4.2%로 낮췄다.
티머시 모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위기) 전염 위험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정책 대응이 가능해질 때까지 중국 증시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하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오름세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통화 약세 요인이 된다. 게다가 5년 만기 LPR 금리의 동결로 부동산 업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도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로이터통신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시장 기대만큼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데는 위안화 매도세 및 외국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스미모토미쓰이 DS 자산운용의 기치카와 마사유키 수석 거시전략가는 "중국이 금리 인하 폭과 범위를 제한한 것은 위안화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통화시장 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으며 2007년 고점을 향했던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18일 중국 당국의 개입 속에 7.3위안 아래로 내려가며 다소 진정세를 보인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도 시장기대보다 낮은 고시환율을 발표했지만, 환율은 금리 발표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83위안 오른 7.3128위안,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193위안 오른 7.325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3155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코스피(+0.17%)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0.37%)는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보합, 호주 S&P/ASX 200지수(-0.46%)는 하락하는 등 시장별로 증시 흐름이 엇갈렸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0 오른 103.415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3원 오른 1,342.6원에 장을 마감, 약 9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7엔 오른 145.46엔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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