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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날고 씨젠 지고…중견기업 상반기 실적 '엔데믹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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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날고 씨젠 지고…중견기업 상반기 실적 '엔데믹 희비'
CEO스코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실적 분석…상반기 영업익 20%↓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대조를 보였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중 이달 16일 기준으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7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0% 감소한 5조9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52.6%)보다는 낮았다.
같은 기간 이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0.2% 감소한 114조5천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한파 등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6천28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7천929억원)에 비해 64.9% 급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이 받은 충격파가 중견기업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은 1조301억원에서 6천343억원으로 38.4% 감소했다. 이어 철강·금속·비금속(-3천113억원·33.1%↓), 제약·바이오(-2천596억원·41.3%↓), 생활용품(-2천43억원·29.8%↓), 의료기기(-436억원·26.9%↓), 유통(-350억원·27.1%↓)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운송 업종은 지난해 359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해 큰 폭의 흑자(3천491억원)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천6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천203억원으로 130.7% 급증했다.
이어 서비스(2천24억원·27.8%↑), 조선·기계·설비(81억원·2.2%↑), 식음료(2억원·0.1%↑) 업종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 1천34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 685억원에서 영업이익 1천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업체인 아난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아난티의 영업이익은 1천7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7% 급증했다. 1년 새 분양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라다이스(1천201억원·흑자전환), 다원시스(767억원·흑자전환),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9억원·323.3%↑), JYP엔터테인먼트(443억원·101.9%↑), HSD엔진(406억원·흑자전환), 빙그레(363억원·160.3%↑)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의 대표 수혜주였던 씨젠은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상반기 2천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씨젠은 올해 상반기 234억원 적자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불소화합물 제조사 후성(-1천35억원·적자전환)을 비롯해 인탑스(-938억원·88.7%↓), 심팩(-744억원·81.8%↓), 원익IPS(-695억원·적자전환), 동화기업(-694억원·적자전환), 주성엔지니어링(-624억원·95.6%↓), 위메이드(-590억원·적자확대), 티에스이(-548억원·적자전환), 한미반도체(-519억원·79.7%↓)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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