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애로-3 방공망 독일에 수출…계약 규모 사상 최대(종합)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윤종석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과 공동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Arrow)-3'를 독일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35억달러(4조7천억원) 규모의 애로-3 방공망 독일 수출을 미국 정부가 최종 승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과 독일 국방부는 몇주 안에 프로젝트 개시를 위한 6억달러(약 8천억원)의 자금 집행 약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양국 의회의 승인이 마무리되는 오는 연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오는 2025년 4분기부터 애로3 시스템을 독일에 인도할 예정이며, 독일 측의 실전 배치는 2030년께로 예상한다.
애로-3는 이스라엘이 실전 배치한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대기권 밖에서 화생방 등 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기구(IMDO)와 미국 미사일 방어국(MDA)이 2008년부터 공동 개발한 애로-3의 제3국 수출에는 양국 모두의 승인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는 독일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와 함께 다층 방공 시스템 구축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유럽이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애로-3 구매를 추진했다.
이번 애로-3 공급 계약 규모는 이스라엘의 역대 단일 무기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방위력 증강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공식 수출 승인은 이스라엘 방위산업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며 "지구상 가장 앞선 방어시스템이자 전력 증강용 무기인 애로3 시스템이 곧 유럽에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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