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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시장 개입 확대…유동성 투입·위안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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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시장 개입 확대…유동성 투입·위안화 지지
전날 금리인하 이어 이날 51조원 규모 현금 투입
미국과 중국 간 국채 수익률 갭은 2007년 이후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6일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는 등 취약한 금융시장 심리 개선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계약을 통해 2천970억 위안(51조원)의 현금을 시장에 투입했다.
이는 전날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뒤 이은 조치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단기 자금을 투입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또 이 같은 유동성 공급에 앞서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시장 평균 추정치보다 783핍(1pip=0.0001) 더 가치를 높여 설정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환율 설정이 위안화 트레이더들에게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단호한 가이던스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의 이런 지원은 중국 경제 여건이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소매 판매로부터 고정자산 투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제 데이터가 부진한 회복을 가리키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신뢰도는 악화일로다.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비해 최근 16년 사이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시장이 기대하는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아 하락세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고, 총 1조 위안(184조원)을 관리하는 금융 대기업인 중즈(中植)그룹의 한 계열회사가 만기 상품의 지급을 연기하는 바람에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위기 심리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전날 예상 밖 금리인하가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며, 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인 지원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또 전문가들이 중국 당국의 재정 부양책과 함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전날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이후 미국과 중국 간 수익률 격차(yield gap)가 16일에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로 확대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의 벤치마크 10년물 국채와 미국 국채 간 수익률 격차가 164bp(1bp=0.01%포인트)로 벌어져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통화 정책 추가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정체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긴축 사이클에 들어간 상태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연초 이후 약 5.5%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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