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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실패' 태국 전진당, 탁신계 정당 총리 후보 지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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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실패' 태국 전진당, 탁신계 정당 총리 후보 지지 거부
프아타이당, 보수 세력과 연대…전진당 "국민의 뜻 왜곡" 비판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집권에 실패한 전진당(MFP)이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총선 이후 함께 정부 구성을 추진하던 두 당의 관계는 완전히 정리됐다.
16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전날 프아타이당이 추진 중인 연정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지금과 같은 조건의 정부 구성에 어떤 역할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정부 구성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선거를 통한 국민의 뜻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등 개혁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5월 14일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인 제2당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나섰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했고, 동일 후보 재지명 불가 결정으로 2차 투표는 무산됐다.
피타 대표의 낙마에 전진당은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물러났다.
그러나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보수 세력과 손잡았다.
현 정부의 일원인 품짜이타이당과 공동 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며,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군부 진영 정당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면서도 총리 투표에서는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야당으로 남게 된 전진당은 피타 대표와 관련된 선거관리위원회 결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일이 점점 더 의도적인 정치적 박해로 보인다"며 "미디어 주식 보유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인지 재확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피타 대표는 미디어 주식 보유로 인한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헌법재판소로부터 의원직 직무 정지 결정을 받았다.
선관위는 미디어 주식 보유로 자격이 없음을 알면서도 총선에 출마한 증거가 있다며 헌재에 사건을 회부하면서 의원직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
그러나 선관위 내부 조사위원회는 피타 대표의 미디어 주식 보유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보도가 전날 나왔다.
피타 대표가 주식을 보유한 iTV가 미디어 사업을 하지 않고 있고 수익도 없다는 이유였다.
피타는 "2020년 의원 약 60명이 미디어 주식 보유로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도 판결까지 위원직이 정지되지 않았다"며 "나의 의원직 정지가 정당한 것인지 사회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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