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달러당 100 돌파, 17개월 내 최저…러 "조만간 정상화"
지난해 3월 달러당 120 이후 다시 100 넘겨…기준금리 추가인상 유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루블이 14일(현지시간) 달러당 100을 넘어서는 등 루블화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은 달러당 100.4975에 거래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여 만인 지난해 3월 23일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0을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서방의 제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로, 전쟁 전 달러당 75 수준이던 루블화 가치가 이 무렵 달러당 120에 이를 정도로 폭락했다.
이후 루블화는 정부의 자본 통제와 수출액 증가 덕분에 최근 7년 내 최고치를 회복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가치가 25%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6월 23~24일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 이후로 부각된 정치적 불안정성이 루블화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막심 오레쉬킨 러시아 대통령 경제고문은 타스에 전한 논평에서 "느슨한 통화정책이 루블화 약세의 원인"이라며 "현재 환율이 기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머지않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까운 장래에 상황을 정상화하고 대출금리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루블화 약세는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어렵게 하고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강한 루블화가 러시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라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8.5%로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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