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중·러 해군 태평양 합동순찰, 국제정세와 무관" 주장
"홋카이도 인근 통과해 알래스카까지 근접"…美日, 경계감시 대응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함대가 러시아 함대와 함께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역까지 진출해 주변국들의 우려를 사고도 국제정세와 무관한 해상 순찰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중·러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양국 해군 함대가 태평양 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해상 연합 순찰을 했다"며 "이 조치는 제3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현재의 국제·지역 정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찰 과정에서 양국 함대는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했으며 공해상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일본 해상자위대가 중·러 함대를 감시한 것에 대해서는 "근접 감시는 매우 위험하고 오해·오판과 해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사건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은 이러한 비현실적인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일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책임한 언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러 양군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국제정의를 수호하고 세계와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진영대결을 벌이며 곳곳에서 패권을 행사하는 일부 국가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중·러 합동 해상 순찰에 중국은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과 구이양, 미사일 소형 구축함 리자오, 4대의 헬기를 탑재한 종합 보급함 타이후 등을 투입했다.
러시아는 6천800t급 대잠 구축함인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판텔레예프, 초계함 그레먀쉬, 중형 해상 유조선 페첸카 등을 파견했다.
특히 중·러 함대가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협을 통과할 때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경계 감시 활동을 벌였고, 미국 알래스카주 알류샨 열도 근처에서는 미군 구축함과 해상초계기 등이 감시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태평양 합동 순찰에 나선 것은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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