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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피살된 에콰도르 '뒤늦은' 대대적 치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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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피살된 에콰도르 '뒤늦은' 대대적 치안 강화
살해 협박 갱단 수장 이감…피해자 소속 당, 대선 8일 남기고 후보 교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피살된 남미 에콰도르가 수감된 갱단 수장의 초법적 일탈 행위를 차단하고 교도소 내 총기류를 압수하는 등 '뒤늦은' 치안 강화에 나섰다.
에콰도르 검찰과 경찰은 13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하에서 발동할 수 있는 직권 조처로 주요 교도소를 대상으로 한 작전을 수행해 총기 및 탄약류, 마약, 방탄조끼 등을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금지 물품을 반입한 수감자들 사진도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상의를 탈의한 채 속옷만 입은 수십명의 수감자들이 손목과 발목을 포박당한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에콰도르 당국은 또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아돌포 마시아스를 전날 새벽 과야킬 제8교도소에서 이 나라 최대 보안 교도소인 '라 로카'로 이감했다. 마시아스는 에콰도르 마약 밀매 카르텔인 '로스 초네로스'의 수장이다.



그는 지난 8일 총격을 받고 숨진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에게, 그의 생전에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공직자 부패에 대한 직설과 함께 카르텔과 정부 요원 간 밀착 의혹 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이감 작전에는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관이 무장차량을 동원해 수행했다고 현지 매체인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민과 수감자 안전을 위한 조처"라며 "이와 관련해 누구든 푹력적인 양상으로 반발한다면, 우리는 총력을 다해 대응해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비야비센시오의 미망인 베로니카 사라우스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이 숨진 뒤에야 국가가 갑자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남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비야비센시오 후보 소속당인 '건설운동'은 환경운동가 출신인 안드레아 곤살레스(36) 부통령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건설운동'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곤살레스는 비야비센시오의 모든 공약을 보장할 것"이라며 "수많은 에콰도르 유권자가 우리와 동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에콰도르 대선을 앞두고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측 인사인 '시민혁명운동' 소속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전 국회의원)가 여론조사 상 8명의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생전 중위권이었다.
규정에 따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은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10월 15일 예정)을 치른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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