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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눈부신 바다·하늘과 대비…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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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눈부신 바다·하늘과 대비…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
'지상 낙원' 섬이 화마로 하루아침에 잿더미…돌아온 주민들 망연자실
'여의도 3배' 면적 불타…복구 비용 약 7조원 추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해 12일 현재까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피해지역인 마우이섬 서부 해변 라하이나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가 계속 통제됐다가 11일 개통돼 외부에서 접근이 허용되면서 화마로 초토화된 마을의 실상이 언론 보도 사진 등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19세기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는 빼어난 해변 경관과 더불어 역사적인 건물 등이 남아있어 마우이섬의 주요 관광명소로 사랑받아왔는데, 거의 전 지역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11일 현장을 찍은 사진들은 마치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초토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택 등 건물들과 자동차,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들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리거나 새까맣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화재 연기가 상당 부분 걷히면서 마우이섬의 청명한 날씨는 그 진가를 드러냈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까맣고 잿빛인 피해 현장의 모습이 도드라진 대비를 이뤘습니다.


불이 덮쳤을 때 몸만 간신히 빠져나와 대피소에 머물다 약 사흘 만에 마을에 돌아와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당국이 이날 공개한 화재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2천170에이커(8.78㎢)로, 불에 타 파손되거나 전소된 건물은 총 2천207채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포함해 화재 영향이 있는 건물은 총 2천719채로, 그중 86%가 주택이었습니다.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천만달러(약 7조3천500억원)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희생된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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